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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지뉴: 축구의 예술가, 짧고 강렬했던 전성기의 마법

by andamiroo 2025. 8. 11.

호나우지뉴 사진

호나우지뉴(Ronaldo de Assis Moreira)는 브라질 축구가 낳은 가장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선수 중 한 명입니다. ‘외계인(O Bruxo)’이라는 별명처럼, 예측 불가능한 드리블과 마법 같은 패스, 그리고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그는 기술의 정점에 서서 축구를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스포츠가 아닌,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습니다. 그의 커리어는 다른 축구 전설들에 비해 짧았지만, 그 누구보다 강렬한 임팩트를 남기며 2000년대 축구계를 지배했습니다. 호나우지뉴는 2005년 발롱도르와 2004, 2005년 FIFA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영예를 누렸으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며 축구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습니다. 특히 FC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시절, 그는 팀의 암흑기를 끝내고 새로운 전성기를 열어젖히며 클럽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 글은 호나우지뉴의 화려한 선수 생활과 그가 남긴 족적을 따라가며, 왜 그가 여전히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축구의 예술가’로 남아있는지 이야기합니다.

축구 인생의 시작: 그레미우와 PSG, 그리고 바르셀로나

호나우지뉴는 브라질의 포르투알레그리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의 축구 재능은 남달랐으며, 13살 때 한 경기에서 무려 23골을 혼자 넣었다는 일화는 그의 천재성을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는 1998년 고향팀 그레미우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하며 현란한 개인기로 빠르게 주목받았습니다. 1999년 코파 아메리카와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활약하며 세계 축구계에 이름을 알린 그는, 2001년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 첫발을 내딛습니다. PSG에서 두 시즌 동안 77경기에 출전해 25골을 기록하며 유럽에서도 통하는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3R(호나우두, 히바우두, 호나우지뉴)의 일원으로 맹활약하며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나온 잊을 수 없는 장거리 프리킥 골은 그의 축구 인생을 통틀어 가장 상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2003년, 그는 스페인의 명문 클럽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며 자신의 전성기를 시작합니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침체기에 빠져 있었지만, 호나우지뉴는 특유의 창의적이고 즐거운 축구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첫 시즌부터 팀을 리그 2위로 끌어올린 그는, 2004-05 시즌에는 라리가 우승을 차지하며 6년 만에 팀에 리그 트로피를 안겼습니다. 이 시즌, 그는 발롱도르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올랐습니다.

바르셀로나의 마법: 전성기와 몰락

바르셀로나에서의 전성기는 2005-06 시즌에 절정을 맞이합니다. 호나우지뉴는 이 시즌 리그 우승은 물론,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까지 이끌며 더블을 달성했습니다. 특히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아스널을 상대로 보여준 활약은 그의 커리어 정점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활약을 바탕으로 그는 2005년 발롱도르와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습니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그의 마법 같은 플레이에 열광했고, 라이벌 팀인 레알 마드리드 팬들조차도 그의 활약에 기립박수를 보내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전성기는 짧고 굵었습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브라질 대표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개인적으로도 잦은 부상과 함께 자기 관리에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시즌인 2007-08 시즌에는 리오넬 메시라는 새로운 스타가 떠오르면서 점차 입지를 잃게 되었고, 결국 2008년 이탈리아의 AC 밀란으로 이적하며 바르셀로나와의 인연을 마무리합니다.

말년과 은퇴, 그리고 축구계에 남긴 유산

AC 밀란으로 이적한 후에도 그는 여전히 번뜩이는 재능을 보여주었지만, 바르셀로나 시절의 압도적인 기량을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습니다. 밀란에서 3 시즌을 보낸 후 그는 브라질로 돌아와 플라멩구,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플루미넨시 등 여러 팀을 거치며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2013년에는 아틀레치쿠 미네이루 소속으로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우승을 차지하며 남미 클럽 대항전 최고 타이틀을 거머쥐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2018년 공식 은퇴를 선언한 호나우지뉴는 축구계에 영원히 잊히지 않을 유산을 남겼습니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축구의 즐거움을 극대화했습니다. 그는 훈련장에서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기술을 선보였고, 경기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로 상대 수비진을 농락하며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그의 등장은 바르셀로나를 암흑기에서 구원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젊은 선수들에게 영감을 주며 클럽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여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호나우지뉴는 짧고 강렬한 전성기를 보냈지만, 그의 이름 앞에는 ‘축구의 예술가’, ‘마법사’와 같은 수식어가 늘 따라붙습니다. 그의 화려한 기술과 끊임없는 미소는 축구가 단순한 경쟁이 아닌,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며 수많은 팬들의 가슴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