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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유전요소, 헬리코박터, 예방식단

by andamiroo 2025. 7. 22.

위암은 국내에서 여전히 높은 발병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유전적 소인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잘못된 식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병 위험을 높인다. 본 글에서는 위암의 유전적 요인,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의 영향, 그리고 예방을 위한 식단 관리에 대해 살펴본다.

위암 : 유전요소

위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 빈도가 높은 암 중 하나이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발병률이 높은 질환으로 꼽힌다. 대부분의 위암은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습관과 관련되어 발생하지만, 일부는 유전적 요인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 가족 중 위암 환자가 있다면 일반인에 비해 위암 발생 가능성이 2~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이는 단순한 식습관의 전수나 환경적 공통점 때문만은 아니다. 유전적 요인 자체가 위암 발생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유전성 위암’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는 특정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발생하여 위암의 발병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하며, 특히 CDH1 유전자의 변이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CDH1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상피세포의 접착을 담당하는 단백질의 기능 이상을 초래하고, 이는 세포의 비정상적 증식과 암세포 발생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유전적 변이를 가진 사람들은 조기 위암 발생 확률이 높으며, 위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 전에 선제적인 예방 수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CDH1 변이를 가진 경우 위암 외에도 유방암, 특히 삼중음성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도 알려져 있다. 가족성 위암의 또 다른 유형으로는 린치 증후군이 있다. 린치 증후군은 대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위암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 증후군은 DNA 복구 유전자에 문제가 생겨서 암 발생이 쉬운 상태를 만든다. 이러한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들은 조기에 위 내시경을 포함한 종합적인 검진을 시작해야 한다. 이 밖에도 E-cadherin 유전자 돌연변이, p53 유전자 이상 등이 위암과 관련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단순히 가족 중에 위암 환자가 많다는 것만으로 유전성 위암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동일 가계에서 위암 환자가 반복적으로 발생한다면 유전적 요인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부모나 형제자매 중 위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일반인보다 더 이른 나이부터 정기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은 환경적 요인과 맞물려 위암의 발생을 촉진한다. 예를 들어 위암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을 가지고 있거나, 짠 음식을 즐기며, 흡연을 병행한다면 발병 위험은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따라서 유전적 소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생활습관의 교정이 필수적이다. 최근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개인의 암 발생 위험을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발전하고 있다. NGS(차세대염기서열분석) 기술을 이용해 위암 관련 유전자 변이를 검사하고, 이를 통해 맞춤형 검진 및 예방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이러한 검사는 가족력이 뚜렷한 경우 특히 권장되며, 검사 결과에 따라 위 절제술 등 적극적인 예방적 조치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유전적 요인이 있더라도 모두가 위암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고위험군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 조기 진단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필수다. 특히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위 내시경을 통해 작은 병변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초기 위암은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정기검진이 유일한 조기 발견 수단이 된다.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은 위암뿐 아니라 다른 암 발생 위험도 높기 때문에 종합적인 암 검진을 병행해야 한다. 위암 가족력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이 부모나 친척의 암 병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지나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암의 가족력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미래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지표다. 가족력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가지고, 필요시 전문 유전상담을 통해 자신의 위험도를 평가받는 것이 필요하다. 유전적 요인을 알게 되었을 때는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건강 관리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조기에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고 관리한다면, 유전적 위험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유전요소는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조기 발견과 예방을 통해 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위암 예방의 첫걸음은 가족력을 정확히 알고, 필요시 유전자 검사와 상담을 통해 자신만의 건강 관리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과 실천이 위암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된다.

헬리코박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 발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이 세균은 위장 내에 감염되면 만성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을 유발하고, 장기간 방치될 경우 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내 성인의 약 절반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감염된 사람 중 일부는 무증상으로 지나가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위 점막에 만성 염증을 일으켜 위암의 전단계 병변을 만든다. 이 균은 위의 점막층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고, 위산과 싸우기 위해 요소분해효소인 우레아제를 분비해 암모니아를 생성한다. 이로 인해 위의 산도를 변화시키고, 장기간 노출되면 위 점막의 세포구조가 변형되면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이 발생한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주로 구강-구강, 대변-구강 경로를 통해 감염되며, 가족 간 전파도 중요한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린 시절에 감염될 확률이 높으며, 한번 감염되면 자연적으로 사라지기 어렵다. 위암 환자 중 상당수가 헬리코박터 양성인 경우가 많아 예방 차원의 관리가 강조된다.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내시경 검사 중 조직을 채취해 직접 균을 검사하는 방법이 있고, 비침습적으로는 요소호기검사(Urea Breath Test), 혈액 검사, 대변항원검사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요소호기검사는 검사자가 요소를 섭취한 후 숨을 내쉬어 호기 내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정확도와 편의성이 높아 많이 사용된다. 헬리코박터가 양성으로 확인되면 제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1차 치료는 프로톤펌프억제제와 두 가지 항생제를 병합한 3제 요법이 사용되며, 보통 714일간 복용한다. 치료 성공률은 약 70~80% 준이지만, 항생제 내성에 따라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2차 제균 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제균 치료를 받으면 위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특히 위축성 위염이 심하지 않은 조기 감염 단계에서 제균을 시행하면 위암 예방 효과가 더욱 크다. 하지만 이미 위 점막의 손상이 심하거나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된 경우에는 제균 치료만으로 완전한 예방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조기에 파악하고, 가능한 한 빠르게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균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필수다.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었던 사람은 위암의 잠재적 위험이 남아 있기 때문에, 치료가 완료되었더라도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위암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헬리코박터 감염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고, 필요시 제균 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이 중요하다.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은 익혀 먹으며, 공동 식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감염되지 않도록 가정 내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한 백신 개발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다. 식습관도 헬리코박터와 관련이 있다. 짠 음식과 자극적인 음식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위 점막의 방어력이 떨어지고, 헬리코박터 감염이 위 점막에 더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소금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해 항산화 물질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항산화 성분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최근에는 프로바이오틱스가 헬리코박터 제균에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도 있다. 유산균 섭취가 위장 내 유익균의 균형을 맞추고, 헬리코박터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다만 단독으로 치료를 대체할 수는 없고, 보조적 관리 방법으로 활용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의 주요 원인이지만,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예방적 접근이 매우 중요하다. 감염 여부를 알고, 필요시 치료하고, 꾸준히 위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위암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자신이 감염되었는지 모르는 채 방치하면 암 발생 위험을 키우게 된다. 따라서 조기 검사와 치료를 생활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위암의 발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예방식단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식습관의 개선이다. 잘못된 식생활은 위암 발병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짜고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문화가 위암의 높은 발병률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식단을 관리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위 건강을 지키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위암 예방을 위해 가장 먼저 줄여야 할 것은 나트륨 섭취량이다. 짠 음식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위염을 유발하고, 장기간 노출되면 위암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염장식품, 젓갈류, 장아찌, 국물 위주의 식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식단은 위의 점막을 손상시키고,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 시 더욱 심각한 염증 반응을 유도한다. 따라서 식탁에서 소금의 사용량을 줄이고, 국물은 가급적 남기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국물 한 그릇에 포함된 나트륨 양이 하루 권장 섭취량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훈제육이나 가공육도 줄여야 한다.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은 보존을 위해 아질산나트륨이 사용되며, 이는 위 내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생성할 수 있다. 이러한 가공육을 자주 섭취하면 위암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대신 신선한 육류와 생선을 선택하고, 가공되지 않은 상태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생선은 단백질과 오메가3가 풍부해 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채소와 과일에는 비타민 C, 비타민 E, 폴리페놀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위 점막을 보호하고 염증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항산화 성분은 발암물질의 생성과 작용을 억제하며, 손상된 세포의 회복을 돕는다. 특히 양배추, 브로콜리, 케일 등 십자화과 채소는 위 점막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어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과일의 경우 너무 당도가 높은 것을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은 피하고, 다양한 종류의 과일을 균형 있게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비타민 A와 C는 위암 예방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영양소로, 자연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섬유질 섭취도 중요하다. 식이섬유는 장의 건강뿐 아니라 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는 음식물이 위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고, 발암물질의 위 점막 접촉을 최소화한다. 현미, 보리, 잡곡밥 등을 통해 섬유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으며, 이는 혈당 관리에도 도움이 되어 전반적인 대사 건강에 기여한다. 단순히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해서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조리 방법도 중요하다. 튀김이나 볶음보다는 찌거나 삶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위에 부담을 줄인다. 자극적인 양념은 줄이고, 자연 재료의 맛을 살리는 조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발효 음식도 적절히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 김치나 된장 같은 전통 발효식품에는 유익균이 포함되어 위장 내 균형을 유지하는 데 기여하지만, 너무 짜게 담근 음식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저염으로 담근 발효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물 섭취도 중요하다. 하루 1.5~2리터의 물을 꾸준히 마시는 것은 위 점막을 보호하고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커피나 탄산음료를 과도하게 마시는 것은 피하고, 물이나 무가당 차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위암 예방을 위해 반드시 줄이거나 끊어야 한다. 음주는 위 점막에 자극을 주고, 발암물질의 흡수를 촉진한다. 흡연 역시 위 점막의 혈류를 감소시켜 점막을 약하게 만들고, 위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식사 시간과 횟수도 위 건강과 관련이 있다. 과식을 피하고,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하는 것이 위의 부담을 줄인다. 늦은 시간 야식은 피하고, 저녁 식사는 잠들기 최소 3시간 전에 마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하면 위의 회복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위암 예방을 위한 식습관은 평생 이어가는 건강관리의 기본이다. 하루아침에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는 것은 어렵지만,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 점차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식단은 단순히 위암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식습관은 가족과 함께 실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족 단위의 식사에서 저염식, 신선식품 위주의 식단을 마련하면 자연스럽게 건강한 음식 선택이 생활화된다. 외식을 할 때도 메뉴 선택에 신중을 기하고, 가능한 한 건강식으로 조절하는 습관을 들이면 위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결국 위암 예방은 식탁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